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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관조하는 삶

파스칼은 인간을 금수도 신도 아닌 중간자로 사유했다
자연상태의 본능에 지배를 받으면 금수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이성적 능력을 가진 인간은 천사의 속성을 지니기도 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현실 세계는 상반되는 요인 즉 본능과 이성, 영과 육, 진보와 보수, 금수와 천사, 합리와 불합리, 개인성과 사회성, 투쟁과 연대, 사랑과 증오 등의 상극 속에서 갈등하며 살아간다

사람이 가장 신적인 속성을 가지는 때는 언제일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때일까?
불쌍한 사람을 보고 자선을 베풀 때일까?

아리스토텔레스는 비오스 테오로티코스 곧 관조하는 삶을 신적인 활동으로 보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인간이 관조하는 능력을 지닌 것은 인간에게 잠재된 신성이다
창세기의 천지창조에 의하면 하나님은 6일 동안에 천지만물을 창조하고 마지막 날에는 안식을 하며 창조물을 바라보며 기쁨에 넘친다
<하나님 보시기에 참 좋았다> 이 한 마디에 리츄얼, 축제의 진정한 의미가 담겨있다
신의 창조의 완성은 바라봄 즉 관조에 있는 것이다 관조하기는 행위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무위요, 쉼이요, 한가함이다

갓난 아이가 잠든 모습을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한 어머니의 모습, 자기가 만든 작품을 바라보는 작가의 모습이 행위하지 않는 관조의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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