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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바람, 바람, 바람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


올 봄 유연한 가지에 매단


이파리들을 일제히 흔들고


내 귓가를 부드럽게 스치며


어디론가 흘러간다.


 


 


바람은 우주 삼라만상의


들숨과 날숨이다.


살아서 숨쉬는 것들을


춤추게 하며


삶의 기쁨을 누리게 한다


 


 



 

 

 

바람은 지상에서

천상으로 흐르는 강이다

땅과 하늘을 자유분방하게 오가는

보헤미안이다

 

머무르지 않고

쉼없이 흐르는 유랑자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유랑자의 등에 올라탄

생명의 씨앗들의 여행은 경이롭다.

 

 


 

 

바람은  우주만물이 생동하는

기의 근원이다.

 

꽃망울을 미소짓게 하고

나비의 날개를 펄럭이게 하는

우주의 동력이다.

 



 


 


바람은 삼라만상의 리듬이다


 

구름이 유유자적하게 흐르게 하고


파도가 너울거리며 춤추게 한다.


때로는 음악이 되고


때로는 율동이 되고


때로는 그림이 되어..


 


 



 


 


바람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소유하거나 집착하지 않는


순수한 영혼이다.


선사가 아닌가?


 


바람이 부는 뜰에서


골똘한 생각에 잠긴


나는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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