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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어느 위대한(?) 운전수

한 위대한(?) 운전수의 승용차에 동승을 하게 된다
위대하다는 표현은 동승의 혜택과 친한 친지라는 감정적 배려다 객관적인 표현은 과속 운전이고 비하하면 난폭 운전이다

아주 친하고 가까운 사이인데 그의 운전능력과 운전 습관을 몰랐었다
평소에 말수도 적고 차분하여 그런 특이한 습관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남들이 세 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를 두 시간에 주파한다고 스스로 말한다
그만큼 이 길이 익숙하다는 것이고 은연중에 탁월한 운전 능력을 드러내는듯 하다
그 말이 사실임을 확실히 증명하는 자의반타의반 참관인이 되었던 것이다

오늘 주행한 도로에서 이 자동차를 추월한 차는 볼 수 없었다 1,2,3차 주행선을 수없이 넘나들며 다른 차량들을 뒤로 밀어내는 곡예를 하며 선두를 질주하는데 앞에는 끊임없이 추월해야 할 차량들이 그의 도전 의욕을 불태우는 것 같다

차선을 변경하는데 신중함과 망설임은 위대한 드라이버의 덕목에서 배제된다
일반 운전자들은 브레이크가 안전을 위한 장치지만 이 드라이버는 질주를 억제하고 방해하는 장치처럼 여긴다 그래서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한다

이 운전수는 마치 자동차 레이스에 출전한 선수처럼 달린다 제일 앞서 달려 결승선에 이르면 종료되는 카레이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주행선이 있고 없음과 결승선이 한 지점이 아니라 주행 시간이 종료될 때 까지 계속 연장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승자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기는 놀이라는 점이다
승리한 드리이버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시간을 버는 것이고 기분에 취하는 것이다

1차선을 질주하는 다른 차들이 무섭게 쫒아오는 이 차에 위협을 느끼는지 자발적으로 차선을 바꾼다
시속 150km/h의 질주가 예사이고 여러 차량들의 틈새를 파고드는 날렵한 지그재그의 곡예 운전을 보면 빚쟁이나 단속 경찰에 쫒기는 모습과 유사하다
그에게 빨리 가야하는 이유가 있는지 물어보니 그런 거 없단다 돌아오는 길에 또 물으며 은근히 과속을 자제하라는 권유에 빨리가서 쉬고 싶다고 한다
그는 그저 이 상황을 즐길 뿐이다 혹시나 모를 사고의 위험에 대한 불안과 기우는 도전과 스릴의 발걸음에 매단 족쇄일 뿐이다

아! 오늘 자칫하다가는 사고를 당할 수도 있겠다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지 소심해지고 온 몸이 긴장되지 않을 수 없다 몇 번의 아찔한 순간들이 이런 긴장을 풀지 못하게 한다 과속으로 방향 전환하다가 차가 기우뚱거리며 중앙 분리대에 부딪힐 뻔 하거나 인접한 차와 접촉하려다 간신히 피하거나 주행을 방해하는 적색 신호등을 피해 우회전 후 차선을 바꾸려다가 급정거하며 충돌은 피했지만 놀란 가슴을 달래야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이 드라이버에게는 위험하거나 실수가 아니라 찻잔 속의 태풍처럼, 당연히 생기는 하찮은 일이고 동승자에게는 불안과 위험의 순간들이다

그의 질주는 본능적인 것인지 학습된 것인지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습관은 후천적 학습과 경험으로 의식적으로 형성된 행동이고 습성은 본능과 학습이란 복합적 요소에 의해 형성된 행동이고 유전적으로 차세대에 전달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운전 습관이란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
직업적 필요로 주류를 수송하는 트럭을 몰았던 경험이 베테랑 드라이버로 만들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사건은 그가 군복무를 할 때 탱크병이었다는 점이다 탱크를 직접 몰았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탱크가 돌진하듯 공격적으로 차를 모는 것만은 분명하다

습관은 반복에서 형성된다 바람직한 습관은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작용하여 편리하고 능률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습관이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되는데 강박에 의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강박은 자기의 내면에서 명령조로 어떤 경향을 촉진하는 것이다

(빨리 가야 해....속도를 늦추지마.......
밟아밟아 .......추월해 추월....... 신나지?)

스스로 관습의 감옥에 들어가 자기를 강요하다보니 이런 운전습관이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진심으로 바란다
70세가 넘은 나이에 카레이서보다 모범 운전자가 되라고.......
도저히 습관을 바꾸지 못한다면 어쩌는 수가 없다
사고 나지 않도록 두 손 모아 비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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