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유여행이 재미있다
한 여름의 뜰에 핀 옥잠화에서 여인의 비녀를 연상하고, 다시 왕실 비빈들의 봉황새 형상의 호화로운 비녀로 나아가며 상상하는 즐거움에 젖는다
나는 어쩔 수 없는 낭만주의자임을 드러낸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인들의 욕망은 머리카락에 투사되어 나타났다
검고 윤기가 흐르며 풍성한 머리카락으로 성적 매력을 한껏 누리기 위해 행해진 온갖 시도들은 에로스를 향한 진실함이다
비녀는 여인들의 머리 장신구로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들의 잠재적 본능을 충족시켜 주는 동시에 왕실의 위엄과 특권 그리고 전통문화의 한 아이콘이 되었다
궁중의 비빈들은 왕실의 후사를 생산하는 여인들이라 왕실의 백년대계를 위한 역막중한 소임을 맡았다

절세가인을 짝으로 삼고 호화로운 의상에 봉황 비녀를 꽂아주고 바라본다면 천하에 부러울 것이 없는 만인지상의 꿈이 아니런가!
권력만이 미인을 취할 수 있는 법이러니 온 천하를 손아귀에 넣은 왕의 차지로구나
고대 국가에서 왕권은 절대적 권력이었다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외형적인 제반 복식이나 의전 전례가 매우 엄격하였다
비빈들이 착용하는 비녀는 신분을 상징하는 귀한 보물이자 뭇 여인들이 꿈꾸는 호화롭고 아름다운 장식이었다
왕실의 위엄과 권위를 보여주기 위해 당대 최고의 명장이 빚어내는 명품으로서 예술성과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왕의 즉위와 같은 국가적 경사에 의관을 완벽히 갖추고 문무백관들이 도열하고 궁중 음악이 경건하게 울려 퍼지는 광경은 태평성대를 희구하는 인류의 공통된 소망이다
왕비의 머리에 꽂은 봉황새 형상의 비녀 하나에도 그런 간절한 소망과 축제의 화려함이 광채를 발한다

(봉잠鳳簪은 봉황새 모양의 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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