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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외화내빈

외화내빈이나 내화외빈이란 말은 외면과 내면의 부조화, 불일치 상태를 지적하는 말이다
오늘날의 자본주의 소비사회에서는 외형으로 드러나는 호화로움에 열광한다 자동차, 주택, 의상, 보석 외에도 시계, 가방과 같은 생활용품 등은 호화로움의 매개요, 상징이 된다
반면에 내적 호화로움은 지성 능력, 인품의 향기, 폭넓은 인문적 교양, 고상한 취향 등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의전용 차량으로 소울이라는 경차를 택해 신선한 감동을 선사하었다
차량을 자기 신분이나 지위의 상징이나 대리물로 여기는 자본주의적 행태에 하나의 충격이기도 하다
겉과 속이란 구분을 경계짓는 쐐기를 빼면 안팎이 맞닿는 성인의 경지를 보여준다


명절은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집단적, 역사적 경험을 만들어낸다
어린 시절, 명절을 학수고대하며 손가락을 꼽으며 기다리던 순수함, 진실함이 그립다 신주단지처럼 장농에 여러 날 모셔두고 기다리다가 마침내 검정 운동화를 개봉하던 명절 아침의 행복은 내화외빈의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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