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잔의 그림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진다 해야 할 일이 없는 것 처럼, 일상에서 해방된 것 처럼....
온 몸의 기관들이 멈추어 서서 휴식하며 몸에 스민 긴장감을 풀어낸다
그림에 눈을 떼지 못함으로 마침내 내가 고요해진다
사물들이 개별자의 지위를 버리고 다른 사물들과 우호를 위해 경계를 허문다
산이나 언덕에 있는 돌과 나무와 풀들이 바람과 빛과 함께 어울리기 위해 독자성에서 물러난다

무위의 풍경이다
여기에는 여러 사물들이 서로를 분리하고 고립 시키지 않는다
돌과 나무와 바람과 빛이 제 완고한 형체를 버리고 마랑말랑해져서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품고 서로를 겹치고 통과하며 만드는 새로운 분위기다
마침내 서로가 하나의 풍경으로 통일되고 조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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