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안받쳐도 될만큼의 비가 내리는 뜰에 나서니 여러 꽃들이 서로 나를 보라고 눈길을 끈다

달개비는 청의의 소녀 요정이다
한 무리들이 아무리 박하고 외진 곳이라도 억척 같은 의지로 살아가며 수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꽃무릇은 불현듯 솟아나오는 그리움을 불 같은 춤사위로 표현하는 무용수의 전설이다

분홍색의 범의 꼬리는 마치 높은 탑에 점등하듯 화사하게 피어난다

유홍초는 철사다리를 타고 오르며 자유와 낭만을 구가하는 앙증스런 꽃들로 화기애애하다
저마다 다른 빛깔과 모습과 향기로 피어나며 가을의 축제를 찬란히 밝힌다
바라보다 머리칼이 젖고 손은 흙범벅이 되고 미소가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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