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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개비온 담장

개비온(100×50×50)10개 구입

끙끙^^
수레에 막돌들을 싣고 끌어오느라 힘도 들고 숨이 차오르기도 한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찾아내 갖은  노력을 쏟는다
토란밭으로 이용하던 밭을 화원으로 용도 변경한다 무언가 색다른 궁리를 하며 사는 게 재미있고 멋있어서다

강하고 단단한 돌을 쌓아 담장을 만들자면 맞닿는 면을 최대한 넓게 함으로써 상호 결속력이 커진다
흐르는 물에 휩쓸리며 모서리부터 닳아 둥근 형태의 강돌끼리 쌓은 돌담은 결속력이 약하다
개별적인 돌은 강성이라 제 형체를 바꾸지 않기 때문에 타력에 의해 그런 상태를 만들어준다 흙 반죽을 인접한 돌 사이에 접착 시키거나 시멘트라는 화학 물질을 사용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개비온(gabion)은 돌을 담은 망태인데 쇠로 만든 망태라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면 석기시대와 철기 시대가 상호 보완하는 절묘한 건축 자재다

개비온은 마치 보자기처럼 돌덩어리들을 감싸안는 식이다
바깥에서 감싸는 철망은 규격이 수학적 엄밀성에 바탕을 두고 안에는 막돌을 채우기만 해도 되니 과학과 원시적 자연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

이 쪽은 돌담을 낮게 쌓으려 한다

철망에 돌을 채워 현대판 돌담을 세운다 주문해 둔 철망을 먼저 조립하는데 평면 사각형 접합부에 나선형 철사를 끼워 빙빙 돌리니 결속력이 강해 안성맞춤이다 6개의 평면이 결구하니 공간이 생겨 돌들의 자리가 된다
면이 모여서 공간이 되는 이치다
도시에서는 막돌을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산촌에 서는 막돌을 구하기가 쉬우니 아이디어가 실용성이 있다
주변에 막돌들이 부지기수다 뒷산에 보면 커다란 바위들이 곳곳에 있어 오랜 세월을 거치며 풍화되어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묻힌 바위의 파편, 분신들이다
밭을 정비할 때 나온 막돌들을 쓰레기 취급하기 싫어 둥그렇게 쌓아두었는데 막돌탑이 되었다가 이번에 허물어 돌담으로 변신한다

담장은 경계를 짓는 인공물이다
사유지의 경계가 되어 외부인의 접근을 막기도 하고 용도에 따라 구분하여 관리하기 좋게 하기도 하고 그 자체로 미적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나는 밭의 일부(36평방미터)를 화단으로 전용하여 아름다운 꽃밭으로 밭과 다른 차별화를 한다

(자재비 4,5000원×10개+운송비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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