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담이 피었다는 숨가쁜 전갈에 급히 현장으로 달려간다 그깟 일에 숨이 가쁘냐고 묻는 이들은 무위와 한적함에 익숙하지 않아서다
용담이 여러 포기 어울려 자란다고 용담골이라며 낭만적 애칭을 지었는데 어쩌다 보니 올해는 한 포기 밖에 없지만 걱정을 안해도 또 번식을 할 것이다
일대가 환하게 빛난다
있는둥없는둥 하더니 길게 뻗은 가지 마디마디마다 꽃을 잔뜩 매달았다 열 마디에 보라빛 종을 매달고 누워있다
보라색 빛깔로 애수의 신비가 비쳐진다
꽃마다 한 복판에 무대를 차리고 하얀 무용수들이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며 축제를 즐기다가 이슥한 밤이 되면 로맨스가 절정에 이르겠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