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박 잎이며 줄기가 된 서리를 맞고 흐물흐물한 채 축 늘어지고 호박을 거두어 들인다
일본종 단호박이라며 지인 한 분이 나누어 준 호박씨가 결실을 맺어 군데군데서 제 모습을 드러낸다
호박 농사도 풍년이다 봄에 여러 빈 땅에 넉넉히 거름을 넣었더니고 예상 외로 풍작이다
둥그런 호박이 여기저기서 뒹구는 것 같은 풍경은 풍요와 안분자족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며칠 여행을 다녀오니 아내가 호박을 잘게 썰어 말리고 있다 바싹 말려서 가루를 내어 보관하며 호박죽을 끓일 요량인 것이다
좋은 생각이라며 거들어 주는데 모처럼 역할 분담의 효과로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씨 뿌리고 가꾸고 아내는 거두어 보관하고 음식을 만드는 역할 분담이다
노란 속살을 드러낸 호박 슬라이스들이 방충망 채반 위에 누워서 꼬들꼬들 제 몸을 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