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 같은 앨범 한 갈피에서 잠자던
사진 몇 장이 부시시 눈을 비비고 깨어난다.
어느 한 순간에 멎어선 시간들이
태엽 풀린 시계처럼 홀연히 반세기의 미래로 내동댕이쳐진다.
그들이 나를 빤히 바라본다. 자신의 삶에 등장하는 조연 배우 한 사람을 아는듯 모르는듯 바라본다. 이번에는 내가 그들 사이에 끼어든다. 운명의 굴레에서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인연들이 실타래처럼 엉켜있다.
정유년이라. 1957년 사진이다.
서한당의 외숙부와 어머니(21세인듯)
돌을 맞은 서한당을 안고 있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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