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 담화

금원산 수목 관찰

 

며칠 째 수목에 관심을 둔다.

 

 

다릅나무로 부터 수목에 대한 관심이 분출한다.

다릅으로 소품 공예를 몇 점해 보았는데

나무 조직이 매우 질기고 색깔이 고풍스러워 재료로 독특하지만

흔한 나무가 아니어서 관심이 많은 것이다.

 

(다릅나무)

 

 

 

 

 

 

 

컴퓨터로 다릅나무에 관한 자료들을 거의 검색할만큼 뒤져본다

사진, 공예작품, 나무 해설에 이르기 까지 꼼꼼하게 살펴본다.

직접 산에 가서 현장을 확인하고 싶어 운동 겸 금원산에 오른다

하고 싶은 일은 당장 해야만 하는 성미가 철없는 아이 같지만...

금원산에서 산채를 할 수는 없고 군데군데 붙은 나무의 이름표를 보려고...

 

 

 

오늘은 나무를 공부하는데 초점을 둔다.

나무에게 소통하기 위해 맨 먼저 이름을 불러주고

가만히 다가가서 스킨십으로 바라보고 만지고 냄새 맡으며

차츰 폭넓게 관심을 기울이면 나무가 다가오는 법이리라.

금원산에 사는 수종들 모두를에게 이름을 다정히 불러줄 수 있다면

산이 더욱 더욱 친근해지고 내  발걸음은 더욱 경쾌하리라.

 

 

(느릅)

 

 

유심히 관찰을 한다.

수피와 줄기, 가지의 크기, 색깔, 형태에 촛점을 맞춘다.

11월 중순이라 대부분 수목들은 잎을 떨구고 있어서

한두번 관찰로는 어렵다.

수피만으로는 워낙 형태나 색이 비슷한 것들이 많아서 혼동이 잘 된다.

그래도 어쨌던 공부는 즐거운 일이니까. 룰루랄라....

 

 

 

느릅나무, 신갈나무, 노각나무, 비자나무, 굴참나무, 물푸레나무,

자작나무, 서어나무,졸참나무,산벗나무,졸참나무, 상수리나무,

생강나무,이팝나무,노린재나무,병꽃나무,층층나무,다래나무, 등과

눈을 맞추며 반가움을 전한다.

 

 

 

제게는 눈길이 스쳐간다고 뾰루퉁한

진달래, 철쭉, 단풍나무와 소나무, 낙엽송, 화살나무에게

'우리는 오랜 벗이잖아.' 라고 하며 혼자서 웃는다.

 

 

아직 모르는 많은 미지의 나무들에게는

내 탐구의 대상으로

사귀고픈 친구로 남겨두며 아쉬워하지 않는다.

 

 

(박달)

 

 

 

'사랑방 담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문호 산책  (0) 2013.11.25
here & now  (0) 2013.11.12
매화 서화첩 감상  (0) 2013.11.04
陰陽五行으로 사유하는 木  (0) 2013.10.28
세상을 떠난 벗에게  (0) 2013.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