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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동화의 나라로 이끄는 눈

 

 

이른 아침 블라인드를 올리자

한 순간에 개막되는 무대에 환호성이 터진다.

 

속았다. 이번에도......

 

( 어린 남매가 엄마 생신 축하 파티를 비밀리에 준비해 두고

피곤한 몸으로 방에 들어서는 엄마에게 불을 켜면서 폭죽을 터뜨리며

환호를 보내는, 찰라의 행복감에 얼싸안는 타이밍의 기술에.....)

 

 

 

 

 

나는 소녀처럼 창가에 앉아 내리는 눈발을 바라본다.

 

내리는 뜰이 한 폭의 그림이 되고

내리는 소리는 음악이 되고

내리는  율동은 무용이 되고

이 모든 것들을 음미하며 글이 된다.

 

 

 

 

 

 

찔끔 눈물 섞인듯 내리던 치적거리던 진눈깨비가

어느 순간  가루눈이 되어 낱알 구르듯 새각거리더니

어느새 서로 손을 잡고 껴안으며  함박눈이 되어 내린다.

 

 

 

 

 

천지를 이렇게 빨리 이렇게 교묘하게 변화 시키다니.....

천진함을 잃지 않는다면 이것은 기적이다.

 

아마도 하늘님이 메말라 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서정을 불어넣기 위해 준비한 이벤트이리라.

세상에는 늘 기적이 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인지도 모른다

 

 

 

 

 

어떤 것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즐기면서

소유하지 않는 것이 참으로 존재하며 누리는 것이리라.

거봐라. 눈은 누구도 소유할 수 없게 마술처럼 없어지는 것을.....

 

눈이 녹기 전에 강아지처럼, 어린이처럼

뛰놀고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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