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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소박한 식사

 

 

100일간의 동빈거, 1/4을 지난다.

하루 두세 시간 걷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상이 된다.

그동안 딱 하루만 먼 출타로 걷지 못했다.

 

세 끼 식사가 단순하고 소박해졌다.

배를 가득 채우고 살았던 식탐에서 한 걸음 비켜서니

이렇게 자유스럽다.   

 

 

 

 

 

 

조식은 데친 토마토, 브로클리에 , 차 한잔,

중식은 메밀묵에 브로클리

석식은 일반식으로 잡곡 비빔밥이다.

 

이 기간에 체중이 6Kg 줄었다.

허허. 肉脫이다.  내 근성을 어루만지며 격려한다.

 

영혼의 무게는 달아보지 못했다.

하루하루가 달라지며

새롭게 더욱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이 겨울에 나도 마르며, 웅크리며 수척해질 것이다.

얼굴에 작은 주름골이 서서히 패이며  그 한 켠에 그늘이 지고...... 

가급적 말을 버리고  형형한 눈으로 내면을 응시할 것이다.

 

뜰의 빈 가지처럼

눈 내려 쌓인 덕유산의 앙상한 늑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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