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다가온 일행들이
오랜 유대와 끈끈한 정을
고요한 호수에 팔매질하자
獨居의 孤寂을 깨우는 파문이 인다.
1박2일을 함께 보낸다.
차가운 기운과 세찬 바람이 냉대하는
수승대 산책 솔숲 길을 걸으며
심진동 텅 빈 계곡에
아이들처럼 발랄한 걸음으로
유쾌한 시간들을 보낸다.
밤이 깊어질수록
늘어가는 빈 소줏병과 함께
좌중에 웃음이 어지럽게 날리고
삶의 여정의 희비가 수북히 쌓인다.
법정 스님의 잠언집(류시화 편집)의 글 몇 줄을 옮긴다.
만남은 시절 인연이 와야 이루어진다고
선가에서는 말한다.
그 이전에 만날 수 있는
씨앗이나 요건은 다 갖추어져 있었지만
시절이 맞지 않으면 만나지 못한다.
만날 수 있는 잠재력이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가
시절 인연이 와서 비로소 만나게된다는 것이다.
만남이란 일종의
자기 분신을 만나는 것이다.
종교적인 생각이나 빛깔을 넘어서
마음과 마음이 접촉될 때
하나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우주 자체가 하나의 마음이다.
마음이 열리면
사람과 세상과의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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