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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벗,지인과 함께)

북상국민학교 33회 수학여행

 

 

 

반세기 전 어린 꼬마들이 보리를 베거나 모를 심어서 번

눈물겨운 돈으로 수학여행을 떠났었다.

당시 20대였던 임기술 담임 선생님께서는 어려운 형편의 아동들 한 사람이라도 더 참여 시키기 위해

우리에게 낫을 들게 했고 돈이 모일 때마다 우리를 환호하며 성취의 기쁨을 맛보게 했었다.

 

 

 

고무 냄새가 그리도 좋았던 새로 산 검은 운동화를 신고 하늘을 날 것 같았던

우리는 대절 버스 안에서 월남 파병 용사들을 위한 노래를 수십 번쯤 떠부르며

북상 바깥의 넒은 세계에 무한한 호기심 어린 눈을 번뜩였었다.

 

 

 

 

이제 회갑을 지나는 초로의 급우들이 제 2차 수학여행을 떠난다.

실은 회갑 여행인 셈이다. 절반 정도는 이미 회갑을 지난 상태지만......

성급한 친구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지라 살아 남은 자들을 위한 축하 여행인 셈이다.

 

 

 

제주도로 2박3일을 다녀온다.

학급을 선택할 수 없었던, 마치 운명처럼 한 반일 수 밖에 없었던

남녀 친구들 23명이 서울, 부산, 대구 지역별로 모여서 제주도 비행기를 탄다.

 

 

 

우리 박종철 회장과 임기철 총무가 계획을 수립하였으나,

총무는 불의의 골절 사고로 참석을 못하고 말았다.

정희주 친구의 지인이 운영하는 통나무 팬션의 도움을 받아서

 버스를 한 대 대절하여 추억의 여행을 한다.

 

 

 

제주민속박물관, 한라산 등반, 절물 공원, 비자림, 민속마을, 정방 폭포, 송악산이며

스쳐가는 길에서 아름다운 제주도에 대해 감상하고 배운다.

 

 

오래 오래 기억될 수학여행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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