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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거창 서흥여객 완행버스, 거창시외버스 터미널 시간표

 

일요일 오후2시쯤 거창가는 버스가 고숲정 모퉁이를 돌아오면

거창읍에 자취하러 떠나는 중 1 열세살의 소년은 눈물이 핑 돌았다.

 

버스가 혹시라도 정차하지 않을까봐 두 손을 공손하게 높이 들어

운전기사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였다.

버스가 복잡할 때는 차창 아가씨가 문에 매달려 엉덩이로 승객들을

안으로 우겨 넣으며 천신만고 끝에 문을 닫았다.

 

(버스 문이 닫히면 차를 힘껏 두드리며) 오라이!

 

버스에 식량이며 반찬, 장작 한 다발을 싣고 복잡한 버스에 오르면

혹시나 선반에 얹은 김치 항아리가 흔들려서 깨지지나 않을까

장작더미를 밟아서 온통 흐트러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매주 타가는 용돈의 내역서를 내밀 때는 항상 죄송했고

이웃집으로 뛰어 다니며 돈을 꾸는 어머니의 눈물젖은 용돈은 늘 부족해서

쌀을 조금씩 아껴서 팔아 용돈을 보태며 부끄러움과 자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50년이 지나서 버스를 탈 때마다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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