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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봄의 대지는 妊婦

 

겨울!

그 긴 기다림은 忍苦의 시간들이었다.

대기는 차가워지고,

땅은 얼어 겨우 숨만 붙어 있은 채

나무들은 가지  움막 안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시간들.

 

때가 되었다.

땅 속의 심상찮은 준동이 있더니

어느 새 약동하는 봄의 기운들!

 

 

 

 

 

봄의 땅은 생명을 품는 임부다.

비릿한 젖 향기를 품은 땅은 촉촉하다.

 

삽의 귀를 힘껏 밟아 땅을 헤집어 올린다.

억눌려서 창백해진 흙들이 지상으로 파올려지자

시린 가슴을 볕에 내밀며 환호의 함성들로 활기가 넘친다.

 

 

 

 

땅을 뒤집는다.

뒤집어서 묻힌 걸림돌들을 캐내고

흙에 봄의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

땅은 원기 왕성하다.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땅은 지극한 정성을 다한다.

땅은 농부를 불러들여 노고와 정성에 정직하게 보답하리라.

 

 

 

 

 

 

어느 새 따사로워진 봄 볕에 눅눅해진 몸을 말리며

생명을 품은 흙의 향기와 부드러운 감촉을 즐기며

이 밭에서 일구어 내는 勞作의 즐거움이며

수확물의 풍성한 은혜를 한껏 받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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