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내와 함께 밭에서 일을 한다.
남들이야 늘 있는 일상이지만 우리에게는 특별한 하루다.
쑥을 캐서 연옥 처제와 승섭 처남에게 보내야겠다며
오전 내내 주저 앉아서 일을 하는 아내다
200평이 채 안되는 농사를 지을 밭이 있지만
힘에 부치는 일이라 군데군데 나무를 심어두고 있다.
주로 유실수를 여러 종류 심어서 먼 후일을 꿈꾼다.
밭이 온통 돌밭이다.
삽만 대면 턱턱 걸리는 돌 부딪치는 소리.
게으른 농부의 밭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올해는 조금 의욕이 생겨 밭두둑을 짓는다.
한 번 일을 시작하면 어지간한 농부 못지 않지만
농사에 큰 관심이 없고 나무 작업에 열심이니....
고구마나 들깨나 땅콩을 심어 나누어 먹을 요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