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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내 안의 로망스에 대한 고백

 

 

 

꽃 한송이에서 우주론적 생명을 예찬하고 과도한 유미주의唯美主義에 젖거나,


목공예를 하면서 결과물보다 과정에서 느끼는 정신적 희열에 치중하거나


자칭 동빈거라며 지난 겨울의 백일간의 천 킬로 걷기라거나


대보름 달을 따라가기 위해 일행을 벗어나 남도의 밤길을 홀로 걷거나


 


섬진강 물길을 따라 떠내려가겠다고 며칠을 시도하다가 중지하거나


동짓날 초저녁에 불현 듯 내연산 정상을 홀로 가는 등의 奇行기행


술을 비롯하여 마음을 정한 한 곳에 올인하듯 광적인 탐닉 등은


내가 낭만주의자임을 부인할 수 없는 솔직한 고백이다.


 


일상생활의 단면이 이런데 블로그의 글들은 오죽하리오?


 


 



 


 


블로그의 애독자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내게


서한당은 가끔 체면치레 정도로만 읽어주곤 한다.


남들은 인사치레라도 하지만 그녀는 그런 입에 발린 소리는 못한다.


 


오히려 과장이 심하다며, 허황되다고 공상적이라고 비현실적이라고 비개연적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글들이 합리적이고 건전한 인생관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란 표현은 차마 하지 못했지만.......


 


 



 


 


이런 지적은 알고보면 낭만주의의 특징과 맥락이 닿는다.


낭만주의의 원어가 romanticism 이다.


이 말의 어원은 romance에서 유래된 것인데


기사도, 영웅들의 모험과 애정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로맨스는 奇異기이하고 가공적이고 驚異경이로운 것들에 대한 총칭이다.


낭만주의 작품들을 보면 보물을 찾아 떠나는 기사나 영웅들의 이야기가 많으며


그들이 활동하는 풍경도 절벽이나 폭포, 폐허가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대체로 정열적이고 우수憂愁에 잠기고,


자연에 대해 심취하는 즉 매우 낭만적인 경향이 강하다.


 


 



 


18-19세기 서구의 신고전주의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낭만주의 사조는


주관적이고 개성적이며 공상적, 상징적, 신비적, 혁명적 특성을 지닌


문학과 예술을 말한다.


 


 


 


위 그림들은 낭만주의

화풍의 명화들로서 퍼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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