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은 물을 좋아하신다.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다.
내가 새 신랑 시절에 머리를 감는데 일곱번을 헹궈야 한다며 재삼 당부를 하시는 것은 기본이고
비닐 봉지 한개를 씻으로 200미터 거리에 있는 우리 집 앞 냇가에까지 행차를 하는가 하면
한겨울에 세탁기는 집에서 놀고 직접 손빨래를 하기 위해 찬바람 몰아치는 냇가로 가는 분이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결벽증인 셈인데
그런 장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발동하여 .....
그래! 장모님을 樂水 여사라고 부르면 어떨까?
슬쩍 운을 떼보았더니 기분 좋게 웃으시며 좋아하시길래
먹감나무를 꺼내 디자인을 한다.
이번에 새로 집을 단장하였는데
벽면 한 곳에 걸어두면 좋아하실테지.
큰 사위가 만들지만 2남4녀 자식의 심정을 담아
쳐다볼 때마다 한 번 웃으시며 기분 좋으시라고.......
(아크릴 물감, 투명 락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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