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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다릅나무로 만드는 선사 장승

 

 

텅 비었으므로 바람처럼 가볍다.

늦가을의 따뜻한 볕에  파고들며 감사한다.

 

바람처럼 소요하다가 다릅나무 한 동강을 꺼낸다.

무얼할까?

오늘 하루가 텅 비었는데......

 

그래. 두 장승이 선어를 주고받는 것이 어때?

그래 좋아. 좋아.

 

우선 장승부터 만들어 보자.

톱질, 자귀질, 칼질이 시작된다.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 거지?

차차 생각이 나겠지.

 

한 쪽 이마에는 다릅나무 껍질을 그대로 붙여놓아본다.

혹시 이 나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하여.......

 

 

 

 

 

즐거움이 빈 마음을 채운다.

슬슬 끓어 오르기 시작한다.

 

존재는 생명이며 활동성이며 탄생이며 재생이며 쏟아냄이며 흘러나옴이며 생산성이다.

이런 의미에서 존재는 소유의 반대이며 자아구속 자기중심주의의 반대이다.

  

에크하르트에게 있어서 존재는 자기의 인간적인 힘을 생산적으로 표현하는 능동성이다.

즉 자기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이다.

회화적으로 표현하면 존재는 <끓는 과정>이요, <낳는 과정>이다.

<자기의 안에도 밖에도 흐르고 또 흐르는> 어떤 것이다.

 

에크하르트는 능동적 성격을 나타내기 위해 <running>이라는 상징을 사용하기도 한다.

평화를 지향하여 끝없이 달리는 상태에 있는 인간은 성스러운 인간이다.

 

능동성은 활동적이고 살아있는 인간이다.

그것은 가득 참에 따라 커지며 결코 채워지지 않는 그릇과 같다.

 

진정한 능동성의 조건은 소유 양식을 파괴하는 것이다.

에크하르트의 윤리 체계에 있어서 최고의 미덕은 생산적인 내적 능동성의 상태이며

그 전제는 모든 형태의 자아 구속과 갈등을 극복하는 것이다.

 

 

 

 

                                                                                                   (작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