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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각시탈 소품 한 점을 만들며

 

 

 

하회의 각시탈 소품을 재미삼아 다릅나무로 만들어 본다.


수줍음이 배인 시골 여인의 얼굴이다.


작년에 안동 탈춤 축제를 다녀온 기억들이 망치질과 칼질을 더욱 낭만적으로 이끈다.  


 


나무를 다듬으면서 탈(마스크)과 자아, 무의식 등의 성격 구조에 대한 단상들이 떠오른다.


탈은 내 참 모습이 아니다.


진짜 모습 위에 덮어 쓴 假面가면은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이중적 내 모습이다.


 


사회에는 인습과 전통이 있어 개인에게 어떤 역할을 부여한다.


이를테면 부모님의 결혼 10년 만에 장남을 낳은 부모님은,


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우월한 기회와 권리를 부여하면서,


남자라는 역할과 맏이라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면 하나를 쓰고 있었던 것인다.


 


융은 이런 가면을 페르소나라고 했다.


우리가 만약 자아를 페르소나와 동일시한다면


남에게 보이기 위해 선택한 사회적 가면을 쓰고


내 참 모습은 안으로 감추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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