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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구름 한 점 피어 오르는 하늘

 

 

요 며칠 새 하늘의 한 모퉁이를 응시하고 있다.

턱을 괴다가 아예 등을 대고 누워 올려다 보며

잠을 잊는다.

 

어떤 기운이 감돌면서 구름 한 점이 피어 오르는

하늘을 우러르다 옷깃을 여민다.

 

 

 

 

말간 하늘에 인연의 바람 한 점 일어나

氣運生動(기운생동)하는 구름

그 틈새로 쏟아지는 瑞光(서광)

 

알 수 없어요.

누구의 입김인지

어디서 돋아난 것인지

어떻게 맺히는 것인지

 

 

알 수 없어요.

우연인지 필연인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인지

 

 

 

 

 

 

한 점 구름이 홀연 생기고 모이고 흩어지는 일이

물이 흐르고 꽃 피고 새우는 자연스런 일이지만

유독 한 모퉁이에 피어나는 구름의 前兆(전조)

온 마음이 닿는 일은 어찌할 도리가 없어요

 

 

 

 

천 갈래의 엉킨 생각의 근원을 찾아 나서니

한 순간 홀연 다가오는 깨우침 하나

우리는 한 방울의 물기, 浮揚(부양)된 구름이어라.

이 세상의 바다를 遊泳(유영)하는 구름

 

 

 

 

 

 

산다는 것은 한 점 구름이 되어

푸른 창공 깊은 운해를

一葉片舟(일엽편주)가 되어 둥둥 떠가는 일인 것을

 

 

그리고 어떤 원인과 조건으로 인해

구름은 끝없이 생성 소멸하며 유전한다는 것을...

 

 

 

 

 

 

누가 던졌나?

고요한 바다에

퐁당! 인연의 돌팔매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