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죽나무로 만든 나무 베개다.
끼워넣거나 붙인 것 아닌
직사각형의 판재 한 개를 정확하게 설계도면을 그려
접이식 목침을 만든 것인데 목침의 첫 작품이다.
옛 조상들이 길조로 여겼던 삼족오를 새겨 멋을 내보았다.
요즘은 좋은 도구로 손쉽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것은 순전히 수공에 의존한 것이라 공이 많이 들어갔다.
남들이 볼 때는 결과물만을 경제적 가치로 바라본다.
<지폐 몇 장이면 내 소유가 되는 것> 쯤으로 여긴다.
그라인더의 굉음과 분진, 그림 옮기기, 조각도를 두드리는 망치소리,
홈을 파내다가 한 판재가 둘로 갈라지는 순간의 흐뭇한 미소와 성취감 같은
과정을 알리가 없다.
내가 목공을 큰 낙으로 삼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수암 선생과의 만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목공예를 가르쳐 주신 수암 선생의 열정과 후덕함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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