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원생활의 즐거움

‘처음처럼’ 내린 눈

 

 

이번에도 눈은 도둑 걸음으로 다가와

바깥 세상을 온통 설국으로 만들었다.

 

 

 

 

 

하늘에서 빗방울이 내리다 눈이 되었다는

우쭐거리는 지식은 경이로운 탄성의 강도를 약화 시킨다.

 

 

 

 

 

지난 번에 바라본 풍경과 비교하다 보면

어디에는 적설량이 얼마라는 상투적 접근으로는

눈발 날리는 들판에 뒹굴지 못한다.

 

 

 

 

 

나는 능청스럽다

처음인 것처럼

창을 열고 뛰어 나간다.

 

아프리카 마사이족의 소년처럼

지난 여름에 태어난 강아지처럼

백설 공주를 기다리는 난장이처럼

 

 

 

 

 

 

 

 

 

 

 

 

 

 

 

 

 

'전원생활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호스로 수평을 잡다  (0) 2015.03.14
대밭의 표고버섯  (0) 2015.03.08
호수 위의 비상  (0) 2014.12.28
지오돔 - 만추의 온기를 쬐며  (0) 2014.11.10
느티나무 낙엽  (0) 201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