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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제자들이 다녀가다

 

30년의 세월을 건너 뛰어 두 형제 제자가 나를 방문한다.

내가 서른 한 살에 부임했던 양북고등학교에서 만난 제자들이다.

거기서 5년 동안 재직하면서 교직생활에서

가장 추억이 많고 잊지 못하는 곳이 되었다.

문무대왕릉 근처에 있는 양북은 차남을 낳은 곳이기도 하다.

86아시안 게임 때는 제자들과 함께 성화 봉송을 직접 한 곳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시절의 까까머리 시절의 십대 청소년들이 장성하여

40대 중후반이 되어 찾아오니 반가움과 기쁨이 벅차오른다.

이런 기쁜 날도 있다니.....고맙다.

이 황량한 세상에 무엇이 발걸음을 하게 만들었을까?

 

 

많은 제자들이 있지만 그저 형식적인 관계로 끝나기 십상인데

이 먼 곳에 있는 나를 찾아 오다니.......고맙다.

나를 카리스마가 넘치는 진지한 선생님으로 기억하며

찾아 뵈어서 행복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는 제자들이다.

 

 

그들에게 사무사(思無邪)라는 논어 한 귀절을 인용해서

오랜 해후의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진정한 교육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모두 다 잊은 후에

남아있는 것이라는 내 교육적 소신을 덧붙이기도 했다.

 

부모님께서는 모두 별세하셔서 안타깝다.

 

 

 

허원융 군이 고1 때 담임을 맡았었다. 

지금은 48세의 장년이 되어 만난다.

 

 

 

허원술 군은 형보다 3년 아래의 동생이다.

월성원자력발전소에 근무한다. 4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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