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증맞은 화분 앞에서 내 많은 일상이 흐른다.
저 작은 것들이 나를 고요함으로 인도하여
우주적 의식을 찾게 하는 가이드, 꽃의 정령들이다.
제각기 다양한 성질과 형태와 색채로 꽃을 피우는
이 모든 것들은 있는 그대로가 자체로 아름답고 좋다.
더 이상 보충하거나 부족한 상태가 아니다.
어리석은 인간은 꽃의 본질을 바르게 보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좋고 나쁨을 본다.
자신의 편협한 경험에 비추어 계속해서 변화하는 존재의 현상을
자기중심적이고 세속적인 애착에 비추어 판단한다.
그러나 현자들은 모든 현상이 지닌 본래적인 아름다움을 인식한다.
신은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에 인간을 앉혔다.
그런데 그냥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해설하는 존재로 만들었다.
에픽테토스의 말을 상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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