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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꽃동산 앞에서

 

경주보문단지의 한 행사장에서 아름다운 꽃동산 앞에서 머무른다.

국화를 위주로 하여 조성한 축제의 꽃밭을 가만히 바라보며 꽃들의 잔치를 즐긴다.

 

예전의 학교 꽃밭은 평면이었다. 꽃도 한두 종류로 심어서 단조로웠었다.

꽃의 이름표를 세워 학습 자료로 활용하기를 좋아했다.

당연히 그러해야 하는 줄 알았다.

 

화단의 경계에는 철근을 반달처럼 휘게 한 철책을 세워 교차하거나

나무 조각이나 병을 거꾸로 세우기도 했다.

때로는 밧줄이나 경계석으로 출입을 금하는 권위적인 화단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공원이나 공공 정원에서는 가운데나 뒤쪽에 구릉을 만들어

입체감 있게 조성하니 무언가 새롭고 한층 보기에 좋았다.

어떤 비범한 발상이 여러 수종의 나무를 심고 바위를 배치하며 자연의 축약하는 개념을 도입했다.

어울 마당이란 새로운 형태의 정원이 만들어지기도 하며 

꽃의 정원은 미적 원리를 살린 하나의 설치 작품처럼 변해간다는 생각을 한다.

 

 

 

 

이 화단은 정원사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반영되어 있다.

동화의 세계에서 가져온 요술 항아리가 연신 국화며 여러 꽃들을 쏟아낸다.

 

지금 이 순간에 진행되는 느낌을 준다.

쏟아내는 흐름이 물의 흐름처럼 표현되고 있다.

누구나 보는 순간 동화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준다.

 

장독은 똑바르게 세워야만 하는 고정관념을 깬 신선한 파격이다.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쉽고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행인들이여! 연신 셔터만 누르지 말고 조금 더 시선이 머물기를 .......

급한 걸음 멈추고 천천히 쉬었다 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