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 담화

최광진의 도식화 기법 최광진의 을 틈틈이 읽는다 내 관심 분야인데다 지적 호기심을 흥건히 적셔준다 이 분의 유튜브 강의도 쉽고 재미있다 이 분의 책과 강의에 매료된 이유 중의 하나가 도식화 기법이다 다루는 사상, 개념들간의 상호관계, 과정, 구조 등을 그림 즉 시각적 언어로 보여준다 도식화란 점,선, 기호 등을 사용하여 그림으로 보여주는 기법인데 다이어그램을 활용한다 추상적이고 복잡한 개념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어떤 회사의 조직도, 통계도, 약도, 건물 배치도, 지하철 구간 등은 모두 이런 기법이다 이런 다이어그램은 기능과 목적이 전달에 있다 그림으로 효율적 전달을 하는데 모르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계몽적 즉면과 고지적 측면이 있다 말과 글로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다이어그램으로 설명을 하면 한 눈에 전체 구조를 .. 더보기
역도와 인생 "역도도 인생도 주어진 무게를 견디는 것이다. 쉽지 않지만 해볼 만하다."는 장미란이다 그녀가 힘이 세서 쇳덩이를 들어올리는 줄로만 알았던 내 뒷통수를 툭 치며 나를 일깨우는 말이다 견디는 것이라 한다 천하의 역사가 획득한 금메달의 기저에 담긴 땀, 인내, 고통, 두려움, 불안 등을 모두 아우르는 표현이다 역도의 무게는 계수화되지만 인생의 무게는 그렇지 못하다 역도는 일회성 결과이지만 인생은 무게는 매순간의 과정이다 역도는 승부를 겨루는 시합이지만 인생은 승부를 초월하는 숭고한 삶의 장이다 역도를 잘 하는 이는 선수지만 인생을 잘 견디는 이는 초인이다 더보기
운동을 하다가 헬스장에서 주 5~6일 운동을 한다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 운동을 병행하며 평균 운동 시간은 2시간이고 4분할로 나누어 한다 오늘은 운동을 하는 도중에Homeostasis(항상성)라는 개념이 떠오른다 외부 환경의 변화로 체온이 오르면 땀구멍을 열어 열을 배출하고 추워지면 땀구멍을 닫아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처럼 내부는 일정한 안정성을 유지하는 자동조절체계가 작동한다는 이론이다 외부의 환경의 변화로 불안정과 불균형 상태가 되어도 자율신경계나 호르몬 등으로 인체 내부는 원래의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나는 나름대로 쉬운 논리를 찾아 이해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벤치프레스를 하는데 고중량으로 신체에 자극을 주면 중량을 받아내기 위해 근육이 통증을 느끼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몸이 스스로 판단하여 근육이 비대.. 더보기
한 올의 기억 실종 개인적인 씁쓸한 일이지만 희화화하면 한바탕의 쇼가 된다 읍에 가서 장을 보고 돌아왔는데 어깨에 거는 휴대용 백이 없다 그 안에 지갑과 신용카드도 있는데....... 침착하게 동선을 추적해 본다 마지막 용무를 보았던 쌀 가게까지는 기억이 명확하니 그 이후의 문제가 확실한데..... 차 안에 가보니 없다 슬슬 스트레스가 혈압처럼 오른다 단순한 행적이라 경로 추적을 다시 하며 차에도 다시 가보고 거실 동선도 재확인하고, 아내의 폰으로 신호를 보내도 받지 않는다 쌀가게에 전화를 해도 없다고 하고 혹시나 하며 마트에 연락해도 없다고 한다 또 다시 전화를 해도 발신음만 울린다 작년의 쓰디쓴 경험이 소환되며 스트레스 지수를 확 끌어올린다 허리에 두른 백안에 있는 휴대폰이 있는 줄 모르고 수영을 하다 완전히 못쓰게 된.. 더보기
초고층 건물 해체를 보며 신축 중인 초고층 아파트 건물을 해체한다는 뉴스를 접한다 충격과 허탈함과 경이로운 복합적 감정이 마구 섞인다 자세한 내용은 내 주된 관심 밖의 영역이라 거론하지 않고 이 사건의 이면을 생각해 본다 우선 자연적이고 상식적인 면에서 보면 영업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지상 과제인 기업이 부실 건축으로 건물을 해체하고 재건축을 하는데 따른 어마어마한 손실이 허탈과 충격으로 다가온다 부실의 원인을 분석하고 과정을 살펴 책임자를 색출하고 합당한 책임을 부과해야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기업 이익의 얼마가 손실을 보았는지 자세히 모르지만 아마 통한의 자책과 뼈를 깍는 자구책의 결단이 있었을 것이다 본 사건을 바라보면서 한 시민의 관점에서 놀라운 일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적으로는 유력한 대형 건설사가 신뢰를 잃지 않으려고.. 더보기
잠 못 이루는 뒤숭숭한 밤 "그래 애들은 싸우면서 커는 기다" 싸움을 하는 아이들을 보고 웃어 넘기는 어른들의 말 한 마디다 나무라는 것인지 비호하는 것인지 애매하지만 음미해 볼만하다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은 다투기 일쑤다 그 시기에 자의식이 강해지면서 친구들과 의견이 대립되고 갈등이 생겨 주먹다짐을 하는 일이 사회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흔한 현상이다 아이들이 원만한 관계를 위해 양보하고 충동을 억제하기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나약하거나 온순한 아이들보다는 주관이 강하고 기가 센아이들이 쌈박질을 잘 하는 편이다 아이들 싸움을 미화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싸움이라는 외부의 도전에 피하기보다는 한바탕 부딪치는 것이 시행착오를 통한 성장의 과정으로 여기는 논리일 것이다 "그래 애들은 싸우면서 커는 기다"라는 똑 같은 말을 내던지며 피식 웃음을.. 더보기
산산조각 정호승님의 산산조각이란 시를 화두처럼 붙들고 있다 시인의 시는 동화처럼 단순 명쾌한 논리로 우리를 사유하게 한다 흙으로 만든 불상을 떨어트려 산산조각이 나서 접착제로 붙이려하니까 부처님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해답을 준다 깨지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고 또 산산조각으로 살아가면 된다고 한다 이 시의 행간에 낙서를 한다 어제는 부처님이 좌대에서 낮잠을 즐기다 바닥으로 떨어져 온 몸이 산산조각이 난다 한 쪽 눈은 윙크하게 붙이고, 떨어진 머리는 뒤로 돌려 붙이고, 다리 하나는 베개로 삼아 벌러덩 눕게 한다 오른 팔과 왼다리를 바꾸어 붙인다 오늘은 절집을 나서 교회 구경도 가고 19금 영화 한 편도 볼 참이다 내가 부처님이 되어 빙그레 웃는다 부처님처럼 참된 지혜로 자기 완성을 위해서는 실존의 위기의 순간들을 만.. 더보기
오이와 숭늉 기도 중인 아내에게 '오늘 점심 때 말이오' 말 머리를 꺼내자 무슨 중대한 의논이나 하는 줄 알고 고개를 돌리길래 '점심 때 오이를 어슥어슥 썰어주면 좋겠소' 했터니 어이가 없다는듯이 '그게 그리 중요한 일이오?'란다 중요하지 않은 일을 중요한 일처럼 말한 것이라는데....... 텃밭에서 금방 따온 오이를 썰어서 쌈장에 찍어 먹는데 어떤 날은 어슥어슥 썰어내고 어떤 날은 가지런히 썰어내길래 내 선호를 말한 것인데 사실 사소하기 이를데 없는 말이다 한심한 사람이라고 해도 굳이 변명하고 싶지도 않다 실은 오이를 따면서 여러 생각들이 스쳐갔다 오이를 어슥어슥 썬 모양이 가지런하거나 균일하지 않아 비대칭, 비균제라는 개념과 더 나아가 일전에 접했던 고유섭 선생의 미학과도 연결되었다 선생은 구수한 큰 맛이라는 짧..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