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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외가 사촌들과 오붓한 시간 외가의 사촌들과 만나 오붓한 시간을 가진다 외가의 본 거주지는 위천 여시골이다 경주 최씨로 외조부모님은 2남 4녀를 기르며 생활한 곳이다 어머니의 큰 오라버니이신 큰 외숙부님 내외분은 5남2녀를 기른 곳이다 외숙부님들과 이모님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셨다 1975년에 여시골 집을 매각하고 김해시로 이주를 했다가 나와 동갑내기 사촌이 몇년 전에 귀향을 하게 된다 위천면 사마마을에 집을 신축하고 직장도 그만두고 고향의 품에 안긴다 추석을 앞두고 외가의 누님과 두 동생이 와서 벌초를 하며 가족 모임이 이루어진다 더보기
지붕 수리를 준비하며 주택의 지붕을 리모델링하기로 한다 17년 전에 신축한 경량목조주택의 지붕 소재는 이중싱글이었다 이제 싱글의 수명이 다한 것 같다 건축일을 오래 하고 홀로 주택을 지은 친구가 있어 부탁을 한다 "친구야 자네가 하자는대로 할테니까 맡아주게 자네는 평생을 건축업에 종사하었고 자네 집을 두 채나 지었으니 전문가인 자네가 알아서 해 주게 자네 집을 짓듯이...... 한가지 부탁이 있다네 나를 보조원(속칭 데모도)으로 써 주게 일이 서툴지만 체력 하나는 보증을 하니 상전처럼 자네를 모시고 시키는대로 하겠네" 어제 친구가 와서 실측을 하고 오늘 아침에도 빠진 부분이 있다며 다녀간다 친구의 신축 집처럼 징크로 시공하려고 한다 기존의 싱글은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시공하자는 말에 따른다 중학고 때 같은 반에 있었던 친구인.. 더보기
교단 붕괴, 공교육 위기 검은 복장으로 집결한 교원들이 오늘 대규모 도심 집회를 했다 무더운 날씨에 달구어진 아스팔트에 경향 각지에서 20만명이 모였다니 그분들의 심정과 개혁 의지를 짐작케 한다 교사들을 거리로 내 몬 교육정책이 일부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에 기인한다고 본다 투쟁해서 붕괴되는 교단을 바로 세워야 한다 ※ 질서있고 준법적인 시위로 새로운 시위 문화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매스컴의 보도에 눈물겨운 공감이 밀려온다 더보기
노각의 자화자찬 사람들은 늙었다고 서러움을 받기도 하지만 우린 늙어아 제대로 대접 받지요 어린 것들은 후리후리한 몸통에 진초록색으로 저희가 최고라며 엄지척을 하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가소롭지요 늙음이라는 프레임에 가두는 것이 솔직히 못마땅하네요 다른 말도 많이 있을테데 하필 '늙을 노'자를 붙여서 노각이라니 좀 억울하네요 우리는 어린 오이보다 햇빛을 훨씬 많이 쬐고 바람을 맞고 견디고, 별빛에 젖으며 폭풍 성장하여 대장군 같은 풍채와 쫄깃쫄깃한 육질을 가지고 온갖 영양소를 품은 특장품이랍니다 늙어서 겉이 누렇게 변하고 살갗이 트서 잔주름이 수없이 많아야 진짜 노각으로 이정을 받지요 솜씨 좋은 아주머니의 손에서 다듬어져 잘 익은 장아찌나 무침나물의 사각거리는 식감은 알만한 사람만 알지요 더보기
사진 단상(2) 사람의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연속적인 것이다 인간의 양눈이라는 감각기관을 통해서 맺힌 상을 저장하는 것은 뇌의 기억 저장소에 보관되며 차츰 망각된다 반면에 카메라는 어떤 구도를 고정, 고착한다 기기의 눈으로 확대와 축소하여 일정한 프레임에 가둔다 기기의 도움으로 보고 싶은 것만 한정하는 마법과 자유가 있다 더보기
밥과 똥 김훈 선생의 수필 을 읽는다 밥이야 소중하기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다 살아가는 이유다 밥을 배불리, 맛있게 먹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고된 노동에 종사한다 현재 TV에 방영되는 프로그램 중에 음식과 관련된 것이 몇 %일까? 직접 먹방 프로가 아닌데도 드라마 중에도, 바둑을 두면서도, 전투 중에도 먹어아 사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먹고 싸고 것이 인간이 삶의 에너지를 얻는 가장 기본적 구조다 투입과 배출, 인풋과 아웃풋이라는 양대 요소의 원활한 흐름임을 직시하고 있다 생명 운동은 이런 양극단까지도 포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똥을 누는 아야기는 의식적으로 피한다 실제로는 먹는 일과 똑 같은 비중으로 싸는 일을 함에도 불결하고 더러운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작가는 밥과 똥을 똑같이 소중한 문제로 다룬.. 더보기
김훈선생 김훈 선생의 산문집 한 권을 구입한다 나는 그 분을 선생이라고 하고 싶다 배우는게 많은 까닭이고 존경심의 발로다 그는 우리 역사의 격동기를 온 몸으로 살며 예리한 필치로 그려냈고 고통 받고 고뇌하는 휴머니스트다 해방둥이로 태어나 한국전쟁을 유년시절에 겪고 근대화의 역사를 몸으로 체험한 시대 정신을 지닌 작가다 한 귀절, 한 문장까지도 음미해 볼수록 진가가 돋아난다 선생은 예리한 눈을 가졌다 남들이 흘낏 보고넘기는 것을 포착하여 깊은 의미를 찾는다 선생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사물의 본질을 궤뚫는 통찰력을 가진 분이다 선생의 모국어가 나와 일치된게 다행이고 그 분이 살고 있는 시대와 세계가 나와 일치되고 있어 큰 기쁨이다 더보기
노타이의 외교 여러 정상들이 넥타이 없는 회동을 한다 정상들이 노타이 차림이니 수행 인사들도 모두 노타이 차림이다 넥타이는 와이셔츠의깃에 천을 둘러 목 아래에서 매듭을 하는 방식인데 와이셔츠의 양깃이 벌어지지 않게 조이고 색깔과 장식으로 양복의 중후한 멋을 더하는 포인트다 양복 정장의 완성도를 높이는 화룡점정이랄까, 최종 마무리인 셈이다 그런 넥타이 노타이 차림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격의 없이 편하게 하자는 뜻일 게다 공식적, 의례적, 관습적인 구속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기탄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아무리 크고 중대한 일도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각국의 최고 지도자들이나 최고위층 인사들이 서로를 만나 중대사를 협의하기 이전에 마음을 터놓고 서로에게 호감을 갖는 단계다 사적인 대화, 유머와 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