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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월성계곡 수달래(5) 한 시절은 매끈하고 도도하여 남을 거들떠보지도 않던 바위가 숱한 세월에 익어가는 것인지 외로움을 타는 것인지 생기 넘치는 이끼를 품고 흠뻑 비에 젖은 채 함초롬하다 몇 해 전에는 늙은 바위의 품을 사랑한 수달래가 동거하며 살림을 차렸구나 오랜 세월에 생긴 작은 생채기며 말 못할 속사정에 비바람이 넘나들며 위무하고 스쳐가는 물길이 위로했으리 인고의 훈장처럼 주름이 지고 주름 안에 더불어 살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졌구나 사랑하다는 것은 온 몸을 내어주는 것이 아니냐며 행복한 표정이다 더보기
월성계곡 수달래(4) 냇가에 있는 다래순을 따러 가는 길에 수달래의 영접을 받는다 이 위천이 흐르는 계곡에는 풍화되어 가는 바위의 틈에 수달래가 뿌리를 내려 멋스러운 풍경으로 유명하다 물을 좋아하는 철쭉이라 수달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멋스런 바위 사이에서 꽃을 피우니 바위와 꽃의 연출하는 풍광이 절경이라 사진 애호가들의 인기가 많다 이 계곡에는 화강암 바위들이 냇가에서 풍화되며 멋진데 이맘 때마다 수달래가 바위와 함께 빚어내는 풍광에 매료된다 더보기
농산리고인돌 그 옛날 여기 농산리 물가의 양지바른 땅에 거대한 바위를 고이며 통치자의 위엄과 자긍심에 넘쳤을 날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느날 힘깨나 쓰는 남정네 수백 명 쯤은 안하무인으로 여기는 도깨비 같은 놈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 논 밖으로 끌려간 바위가 어깨가 축 늘어진 채 입을 앙다물고 있다 더보기
선진지 견학을 다녀와서 지난 3월 14일에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으로 건립된 고창군 흥덕면의 하모니센터의 헬스장을 방문하여 견문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녀온 소감을 간결하게 말씀 드리며 우리의 발전 기회로 삼으려고 합니다 흥덕면은 인구가 3천명인데 320명의 회원이 등록하여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월회비는 2만원이며 헬스장 면적은 60평이라 우리의 40평보다 넓고 기구도 다양했습니다 사무는 조합의 직원이 담당하고 헬스트레이너에게는 170만원의 급료를 지급하며 연중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이 개방되어 우수 사례로 홍보되는 곳이랍니다 우리와 다른 점은 독립법인으로 수익사업과 주민복지를 동시에 도모해야 하는 절실한 과제를 갖고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많은 난관을 극복해왔다고 했습니다 여러 동아리 활동도 하고 있는데 가.. 더보기
고로쇠 한 사발 오늘이 우수다 창선 마을에 거주하는 지인이 직접 받은 고로쇠 몇 통을 선물로 준다 긴 겨울을 헐벗고 굶주린 나무는 오직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견뎌왔으리 나무들도 제 생명을 유지하려는 본능적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생존하는 방식을 터득하고 있으리 그들은 제 안에 깃든 나무의 정령을 믿고 섬기며 삶의 조건의 변화에 대처하며 오래도록 역사를 유지해 온 것이리라 때가 돌아왔다! 기나긴 기다림 속에서 드디어 새 출발의 신호가 내려지고 몸의 기관들이 일사분란하게 행동을 시작하였으리 겨우내 잠갔던 수문을 열고 모든 뿌리에서는 줄기와 가지로 생명수를 공급하라 그리하여 전신에 기운을 돋우고 피를 돌게 하여 허기에 축 늘어진 사지들을 깨우고 부양하라 겨울의 끝이라지만 아직은 차가운 밤에도 콸콸 흐르는 생명의 찬가를 부르며.. 더보기
향토의 안녕기원제 우리 면에서 안녕기원제를 드린다 매년 음력 초이렛날에 올리는데 올해가 7회째란다 새로 지은 우람한 건물 앞, 옮겨 심은 소나무 앞에 제단을 차린 전통 제례다 기원제를 올린 후 대강당에서 신년 인사를 하며 술과 떡을 든다 북상면 애향회가 마련한 이 자리는 지역의 여러 인사들이 참석하여 큰 절을 올리기도 하고 자기 소개와 홍보도 곁들인다 건배도 몇 회 이어지고 ..... 점심 식권을 나누어주어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도록 한다 더보기
북상면 동아리 발표회 우리 면에 주민총회와 동아리 발표회 행사가 있었다 북상면에 복합커뮤니티 건물을 신축하고 첫 행사라 면민잔치 분위기가 되어야 하는데 눈이 많이 내려 도로가 결빙되어 참석율이 낮았다 그러나 주민자치회원들이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무보수로 일하면서도 내실있는 행사를 치러 박수를 보낸다 여섯 개 동아리가 발표를 하고 헬스동아리는 영상 홍보를 한다 더보기
북상면사무소 옛 건물의 재탄생 예전의 북상면사무소 건물이 현재의 터에서 조금 자리를 바꾸기 위해 조심스럽게 분해가 되는 중이다 많은 예산으로 대형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이 신축되니 한옥 건물이 철거된 뻔한 위기에서 보존하여 사료관으로 활용하게 된 것이다 매우 훌륭한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헬스장에서 창문으로 건물이 분해되는 과정들을 재미있게 지켜본다 기와를 걷어내고 지붕에 올린 흙들을 모두 내리니 목구조의 본모습이 생생히 드러난다 이 한옥을 지은 목수들은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그 분들의 작업 공정이 드러난다 오랜 경험에서 쌓은 노련미와 기술로 각종 부재들을 장부맞춤으로 튼툰하고 멋스로운 구조체를 이루는 과정들을 상상해 본다 오늘날의 크레인이나 현대식 전동공구를 상상도 할 수 없던 시정이라 오로지 대목의 경험과 여러 목수들의 협동으로 완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