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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손흥민 보유국 우리 축구가 태국을 이기고 개선장군들처럼 입국을 한다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 풍문에 실려오는 뒷 얘기들까지도 미소로 귀를 기울인다 축구 선수들의 로망인 유럽의 빅리그 EPL에 스카웃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을 하며 소포츠 귀족의 경제적 대우와 명예를 누린다 살벌한 경쟁 구도에서 명문 구단 토트넘의 주장으로, 득점 순위는 고공 행진 중이고 조국 대표팀의 주장에다가 역대급 출전 기록과 득점 기록을 갱신 중이다 이제 그는 구단과 조국의 선수만이 아니라 온 세계에 그리고 아시아권에서는 더욱 축구 영웅으로서의 지위가 확고하며 스포츠 우상으로 대우받고 있다 우리 축구의 영웅 손흥민 선수의 미담이 팬들의 엔돌핀을 샘솟게 한다 우리에게 패배한 나라의 축구협회장과 많은 쏘니팬들이 보여준 쏘니에 대한 애정이.. 더보기
도투마리와 우슬이 활개 치는 밭 처가에 가서 블루베리와 정원수 전정을 하고 온다 블루베리 밭에 부직포를 덮었지만 빈 틈을 비집고 뿌리를 내린 우슬(현지인들은 쎄물팍이라 부른다)이 블루베리 뿌리와 뒤엉켜 번성하고 있어 뽑아내야 하는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 게다가 밭 한 켠에는 아주까리 씨앗만한 크기에 온통 돌기로 무장한 도투마리까지 세를 확장하는 중이라 밭의 미래가 훤히 내다보인다 간섭과 통제를 받지 않는 무정부주의, 자유의 땅을 향해 나아간다 부지런한 주인의 통치 하에서는 발도 들여놓을 수 없는 이 유랑 식물들은 사람들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밭두렁이나 황무지를 터전으로 살아간다 그런데도 주택 앞마당의 밭에 버젓이 점유하여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거드럼을 피우며 살아가니 주인장이 도인이 아니면 일 솜씨를 알만하지 않은가? 하하 90이 목전인.. 더보기
장모님의 항나무 처가의 현관 앞 향나무가 무성히 자라 지붕을 덮고 그늘이 져서 전정을 하려고 했지만 장모님이 허락을 하지 않아 미루어 오던 일을 이번에 감행한다 요즘은 몸져 누워 있으니 예전에 비해 기운이 약해진 틈을 이용한 것이다 '아이구 허리야!'를 요즘 입에 달고 사는 장모님이 두 딸 내외가 바깥에서 일을 하는 걸 그냥 두나 했더니 아니나다를까 비리의 현장을 적발한 것처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허락도 없이 저희들끼리 하는 일이 못마땅하여 심사가 뒤틀린 것이다 이 집안의 성주나 다름없는 당신의 주권을 건드려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날도 저문데 이제 그만 하라며 의욕이 넘치는 사위의 선의는 안중에도 없다 장모님은 정원수라는 개념보다는 자연수라는 생각을 하신다 나무는 자연적으로 자라게 하는 것이지 인공으로 가꾸는 것에 .. 더보기
묘목시장에서 이제 겨우 처음으로 눈을 뜬 어린 나무들 이름표를 달고 누군가를 기다리며 고개를 쭈욱 빼고 있다 제 발로는 갈 수 없어요 누가 날 데려가세요 첫 걸음만 동행해 주세요 우리는 사람을 섬기지는 않아도 늘 그 자리에 서 있죠 언제나 당신이 원하는 그 곳에서 동행이 되어 드리죠 우리가 섬기는 것은 오직 하늘 우리는 두 팔 벌려 기도하며 하늘로 발돋움하죠 더보기
고송 한 그루 고송 한 그루, 명품이라며 모든 걸 돈으로 환산하는 상업적 가치매김으로 12억이라던 나무라 사람들은 눈을 번쩍 뜨며 관심을 기울인다 가만히 보니 몸통이 열 번 이상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무슨 연유로 저렇게 굴곡져 있을까? 분재용으로 철사를 걸어 만든 것이라면 오랜 시간이 걸려도 가능한 일이겠지만 자연적으로 저런 모양이 되기는 어렵다 태풍이 아무리 휘몰아쳐도 뿌리가 뽑힐지언정, 가지가 부러질지언정 몸통을 돌릴 수 없는 것이 상식이다 모든 나무들은 하늘과 가장 친밀하고 가장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한다 볕을 받아 자양분을 만들기 위해 팔을 뻩친다 그래서 나무들은 직립하며 위로 자란다 위로 향하는 기세가 가장 강하고 그것은 생명의 권력 의지가 된다 구부러진 것은 뿌리가 제대로 발을 뻗을 수 없거나 대개는 곁가지일.. 더보기
정월대보름날과 우주선 달 착륙 정월대보롬이라고 ~ 오늘 이 한 쪽 마을 사람들은 청솔가지로 달집을 만들어 태우며 달님을 맞이하며 소원을 비는데........ 같은 날~ 저 쪽의 한 마을 사람들은 달마실을 갔다는 소식이다 발자국이 찍혀 있는 걸 보면 초행길은 아닌데 무슨 일로 갔는지 사뭇 궁금하여 풍문에 귀를 기울이니........ 아니나다를까 돈 벌러 갔다네 그 뭣이냐 장사가 솔찬히 재미있을 거라는군 요넘들 돈 내음 맡는데는 귀신 같은 재주가 있단 말이여 주판을 얼마나 튕겨 봤겠능가 그 먼 달나라를 가는데 여비며 숙식비가 우리 동네를 모두 팔아도 못 당할터인데 말이여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니께 달나라 가는 우주선이랬나 그것을 1회용이 아니라 회수해서 재사용할 수 있어 장사가 된다능겨 으응 그렁가? 하여튼 요새 기술이 좋아서 못하는 일이.. 더보기
백설의 별유천지 잠자리에서 일어나 무심코 커텐을 열어 젖히니 펼쳐진 백설로 뒤덮인 별유 천지! 간밤에 눈이 내려 천지를 새하얗게 덮고 있다 도둑 고양이처럼 발자국 소리를 지우며 내려오는 능청스런 행보는 세상 사람들을 순간적인 희열로 몰아넣기 위한 계략이었구나 공연장 무대를 열어 젖히기 전 막후의 준비는 거대하고 완벽하였구나 배후를 조종한 연출자도 각본도 베일에 감춘 채....... 이 나이 되도록 이런 풍경은 처음이라며 이전의 기억들을 지우며 거대한 기획의 포로가 된다 처음이므로 당연히 길이 없는 에덴 동산! 첫걸음을 떼기 직전처럼 설렘으로 오점 하나 없는 순결한 아담으로 살아보라고 한다 더보기
나무여 나무여 살아가는 일이 모두 공부다 생각이 깊어지고 집중하게 되면 사소하고 평범해 보이는 일의 근본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생기게 된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고 경험이 쌓여가며 참구(參究)하면 마침내 큰. 깨달음에 이르게 될 것이다 요즘 나무의 가지치기를 하면서 사물이나 노동의 근본을 사유하며 소중한 가치를 배우게 된다 작은 수고를 바침으로써 얻는 지혜의 선물이다 지난 몇 달 동안에 여러 수목들을 전정, 전지했다 감나무,소나무,아로니아와 블루베리, 개나리, 화살나무, 단풍나무, 헛개나무 등을 전정, 전지를 하면서 작은 깨달음을 얻는다 지상에서 하늘로 길을 내며 영겁회귀하는 순례자들! 나무들은 늘 하늘에 닿는 꿈을 꾼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한 톨의 미소한 씨앗이 왕궁처럼 거대한 세력을 이루며 꿈을 실현해 간다 어두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