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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곰삭음

 

 

빗방울만 간신히 피한 농가 헛간 외벽


볏짚 황토벽에 얼기설기 엮인


 


시래기 한다발


 

볕에 바래고 바람에 푸석해져


부황 들고 생기 잃은


 


흑백 얼굴 사진처럼


닳아서 바스러지는


 


추억의 파편들


 

젊은 날 터지는 가슴으로


앓던 속앓이 한 가닥


이제서야 곰삭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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