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1
낚시 바늘에 걸린 늘씬한 은빛 바다가
톡톡 도마 위에서 토막날 때마다
흘린 은가루 점액질이 끈끈하다.
끼니를 잇기 위한 생존 본능은
분별심보다 앞서 분출하는 욕망의 마그마
쇠톱날 이빨로도 끊을 수 없었던 유혹의 밧줄
목구멍 너머로 파고드는 통한의 갈고리
정작 토해내는 건 헛바람으로 새는 비명
눈꺼풀 때문이 아니다.
갈치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한다.
갈치 1
낚시 바늘에 걸린 늘씬한 은빛 바다가
톡톡 도마 위에서 토막날 때마다
흘린 은가루 점액질이 끈끈하다.
끼니를 잇기 위한 생존 본능은
분별심보다 앞서 분출하는 욕망의 마그마
쇠톱날 이빨로도 끊을 수 없었던 유혹의 밧줄
목구멍 너머로 파고드는 통한의 갈고리
정작 토해내는 건 헛바람으로 새는 비명
눈꺼풀 때문이 아니다.
갈치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