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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보름달은 하이에나다

 

보름달은 하이에나다

 

 

백주대낮에 뜬 달은


사자의 땅에 사냥 나온


하이에나다.


 

절대 강자의 식탁을


힐끔거리며 맴도는


모성애는 처절하다.

 

게걸스럽게 먹이를 삼킨


만삭의 배를 출렁거리며


끼익낄낄 


가시덤불로 위장한 굴 속 새끼를 찾아


귀가하는 모습이 보인다.


 

울컥 울컥 토해낸다

사냥해 온 낮의 빛이 반 쯤 소화된 채


아직도 미지근하다.


 

 


 


 


 

2012년 정월에


이 글을 쓰면서


만월당이 생각난다. 


 


400년 전의 선비들이


만월당에서 품은 달빛이 생각나서


농산세헌을 뒤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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