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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용포(용소)

 

 

덕유산에서 발원한 갓난 아기의 눈물 같은 청정한

물줄기가 월성계곡에서 자라며 말을 배우며

원기왕성하게 흐르며 渭川이란 이름을 얻고


 

 

 

 

 

산허리 몇 구비를 돌아왔던가?

물이 흐르는 길에 누운 너럭바위에서

마음에 얼룩진 속진을 씻어내며

맑고 고운 심성으로 투명해진 얼굴로

 

  

 

 

 

 

이제 곧 강정 모리에 닿으리라.

저만치 앞에 용암정이 수려한 자태로

이 물길을 기다리고 있는데

 

 

 

 

 

 

 

龍瀑(용포), 龍沼가 있다.

거대한 바위의 형상이 범상치 않다.

물길에 의해 다듬어진 미끈한 바위의 살갗에

얼굴이나 가슴을 대면 따스한 어머니의 품이 되고

동화의 나라로 빠져들던 곳.

 

 

 

 

 

龍沼는 龍門들 옆으로 흐른다.

농산 마을을 용수막(龍水幕)이라고 하였으니

조상들이 얼마나 용을 신성시 한 것인지를 짐작케 한다.

 

 

 

 

이런 깊은 소가 군데군데 있어

유년 시절의 추억이 더욱 아련해진다.

창선 분설담, 강선대 모암정, 농산 기연들과 장뜰

 

 

 

 

 

 

예전에는 이곳이 아마 두 길은 될만큼 깊었다.

호연지기를 기르며 꿈꾸는 소년들의 수영장 겸

아름다운 서정을 기르는 인격 도야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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