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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삶의 최고 로맨스

  

병곡(빙기실)으로 향한다.


어제 내린 눈으로 도로가 결빙되어


발자국 끝을 이어가던 화림동으로 이동하지 않고........


코끝을 새콤하게 때리며 스치는 바람이 세차다.


바람을 탄 눈발이 이리저리 흩날리며  서성인다.

 

 

 

 

세찬 눈발이 시야를 가로막는 차고 거친 길이지만


로맨틱한 느낌을 갖는 내가 대견스럽다.

 

오늘 걷는 한 걸음 걸음이 참사람(眞人)이 되기 위한 기도라면


내 발걸음은 흥이 넘치고 복에 겨워 노래하리라.


 


참사람만이 진정한 지혜(眞知)의 샘에 이를 수 있는 것.


진리에 목마른  이가 걷는 이 길은 참나를 발견해 가는


로맨스다.


우리의 全 생애는 한 편의 대하드라마 같은 로맨스인 것이다.

 

 

 

 

 

삶의 최고의 로맨스는 무엇인가?


로미오와 줄이엣의 사랑인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사랑인가?


진리의 불을 밝히는 학문인가?


 


공맹은 입을 모아서 仁과 義로 집약되는 도덕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장자의 말을 좋아한다.

 

至人은 仁이라는 길을 걸어


義라는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虛라는 초월의 경지를 소요하며


소박함이란 밭으로 소풍을 하고


순전히 자신만의 뜰에 선다

 

 

  

 

초월의 경지에서 노니는 것이 곧 완전한 자유요


단순함은 건강과 활력을 준다


그대가 서 있는 뜰은 남에게 빌린 것이 아니므로 쫒겨날 염려가 없다.

 

이것이 바로 진실을 추구하는 로맨스이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는 것인가?

 

진실의 길로 가야 하리.


인간의 모든 생애는 진실 아닌 것에서


진실의 길로 가는 순례인 것을.....


이보다 감동적이고 의미심장한 로맨스가 어디 있으랴.

 

 

 

 

내 누구와 동행을 할 것인가?


이 길은 혼자서 걸어야 할 길이라네.


사람은 누구나 홀로 태어나고 마지막 순간에 홀로 가는 것


어떤 사랑도 함께 하지 못하는 것

 

독립 정신으로 견뎌야 하리라.


숱한 고난과 시련, 죽음과 같은 고독의 늪에서


고뇌에 찬 유혹에서, 질식할 것 같은 의혹에서


꿋꿋하고 승리해야 하리라.

 

 

 

 

 

 

 

 

 

 

 

 

 

 

 

 

 

 

 

 

 

 

 

 

병곡가는 길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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