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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거창 숲옛마을 (퍼온 글)

 

 

[제목] 숲을 걸으며 깊은 사색과 체험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2014년 농촌체험휴양마을 1등급 마을]

 

거창숲옛마을 작성자 : 박효진

유형

기타

위치

경상남도 거창군 송계로 738 방문자센터 

마을

숲옛마을

작성자

박효진

등록일

2014-11-03

코스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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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경상남도 거창은 산 좋고 물 좋은 고장으로 소문나 있다.

 

이렇게 좋은 거창에서도 더 특별한 자연환경과 구수한 인심, 음식 솜씨까지 갖춘 마을이 있다고 했다.

 

덕유산을 품에 안고 마을 안에 잘 가꿔진 숲을 갖춘 거창숲옛마을이 그곳이다.

 

농촌 체험관광을 제대로 즐기기에 최고의 조건이라 온몸으로 체험해보기 위해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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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과 갈계숲을 품에 안은 거창숲옛마을

거창군 북상면의 숲옛마을은 경상남도에서도 최서북단에 위치해 마을의 일부가 덕유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그 덕택에 깊은 계곡과 맑은 물이 흐르는 청정 웰빙마을이다.

 

게다가 마을 안에는 족히 수백 년은 됨직한 아름드리나무가 잘 가꿔진 갈계숲까지 있으니

 

한번 방문하면 누구나 탄성을 내지르는 마을이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래도 오시는 길의 풍경이 좋아서 노고는 잊으셨을 겁니다.”

마을 안내를 맡은 권향용 사무장이 사람 좋은 미소로 맞이한다.

 

아닌 게 아니라 숲옛마을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물 맑기로 소문난 황강의 지류인 위천과 소정천을 거슬러 올라야하는데,

 

이 구간이 수승대와 월성계곡, 송계계곡으로 대표되는 절경을 끼고 있어

 

운전하는 내내 길 옆으로 펼쳐진 절경에 탄성을 내지르고 오던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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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을 들킨 것 같아 멋쩍은 미소로 답하는데, 마을의 자랑인 갈계숲을 먼저 보자며 권향용 사무장이 손을 잡아 이끈다. 

북상초등학교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마을 안으로 조금 걸어 들어가니

잘 가꿔진 숲이 물 맑은 소정천의 작은 다리 너머 하중도(河中島)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갈계숲을 처음 본 느낌은 한마디로 참 단아하고 기품이 있다.

누군가가 관리를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단아하고 기품 있는 숲은 없을 터.

궁금함이 일어나는 찰라 권향용 사무장이 갈계숲의 유래를 알려준다.


“갈계숲은 사실 문중 땅이라서 관리가 잘 된 겁니다.

우리 마을은 은진 임씨 집성촌인데 이 갈계숲 안에 옛 어른들을 기린 사당과 정자가 있습니다.

효행(孝行)으로 조정에서 정려각까지 받은 마을인데, 조상님의 흔적이 남은 숲을 함부로 할 수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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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숲옛마을은 갈계숲과 더불어 효도마을로도 이름이 높다.

마을 입구에는 조선조 명종 시절 효행으로 이름이 높았던

갈천 임훈 선생과 첨모당 임운 선생의 효행을 기리기 위한

은진임씨 정려각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효행에 관해서 만큼은 남다른 마을이기 때문이다.


“우리 마을을 방문했다 가신 분들에 의하면 철없던 자녀가

우리 마을을 다녀간 후 많이 의젓해졌다는 전화를 많이 받습니다.

 

저희는 체험활동을 통해서도 효행 활동을 장려하는데,

아마도 우리 마을에 스며있는 효의 정신을 제대로 깨우친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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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향용 사무장으로부터 숲옛마을의 자랑을 들으며 갈계숲을 거니는데,

이곳에서 수백 년 동안을 지키고 선 각종 나무들이 신선한 공기와

부스럭 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로 늦가을의 정취를 더해준다.

 

갈계숲 안에 지어진 정자와도 잘 어울려 절경이 따로 없다.

괜히 북상면의 13경 중 제3경으로 꼽힌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옛 어른들은 이 숲을 거닐며 어떤 사유(思惟)를 했을까.

갈계숲을 거니는 동안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에 온몸이 상쾌해진다.

 
정부로부터 공인받은 1등급 농촌 관광마을 거창숲옛마을

갈계숲에서 상쾌함을 맛보고 마을을 둘러보기 위해 사무장과 함께 나선다.

권향용 사무장이 먼저 안내한 곳은 실질적으로 이 마을의 명성을 외부에 알린

갈천 임훈 선생과 첨모당 임운 선생의 효행을 기리기 위한 은진임씨 정려각.

 

두 분 이외에 선생의 후손들이 몇 분 더 추가돼 현재는 6위를 모시는 건물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34호로 지정, 보존되고 있는 건물이다.

단청의 붉고 푸른색이 아름다워 한참을 들여다 보다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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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들른 곳은 첨모당 임운 선생의 자제인 서간 임신승 선생이 강학(講學)했던 서간 소루.

경상남도민속자료 제252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선생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릴 듯한 단아한 서간 소루를 뒤로하고

바로 옆에 위치한 갈천 임훈 선생이 살았던 임씨 고가로 발길을 옮긴다. 


임씨 고가는 갈천 임훈 선생이 조정에서 벼슬을 내려놓고 낙향한 후,

이곳에서 여든이 넘은 부친을 극진히 모셨다는 유서 깊은 곳이다.

 

지은 지 수백 년이 넘은 유서 깊은 옛 가옥으로 경상남도민속자료 9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물론 원래의 옛 건물은 너무 낡아서 이후 개보수를 거쳤지만 선생이 머물던 시기의

단아하고 고즈넉한 사대부 집의 원형을 볼 수 있어 한참을 들여다보니 권향용 사무장이 말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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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古家)를 보는 아이들은 처음에는 웃고 떠들지만

선생의 효행에 대해 얘기를 꺼내면 그때부터는 정말 진지해 집니다.

그러고선 효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덕분에 부모님들로부터 많은 격려와 성원을 받고 있습니다.”


권 사무장 말 그대로 숲옛마을은 자녀들이 우리 민족 전통의 가치인 효를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돕는 마을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 수확체험, 전통문화 체험, 민속놀이 체험 등

여러 가지 체험활동도 가능하고, 주변에 명승지도 즐비하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숲옛마을은 정부가 농촌 관광을 활성화하고 서비스 수준을 높이려고

전국의 체험휴양마을 300곳을 대상으로 평가한 ‘경관·서비스’, ‘체험’, ‘숙박’, ‘음식’ 등 4개 부문의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획득한 전국 15개 마을 중에 한 곳이다.

 

정부가 직접 1등급 인증을 해줬을만큼 농촌 체험관광에 필요한 최적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사시사철 고향이 그립고, 인심이 그립고, 쉬면서 사색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숲옛마을을 찾아 재충전해볼 것을 권한다.

 

◎ 숲옛마을을 품에 안는 체험 프로그램

숲옛마을은 당일체험과 1박2일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운용하고 있다.

당일체험은 마을 문화재 체험, 계절별 딸기, 사과 등의

농산물 수확 체험, 떡메치기, 탈 만들기, 눈썰매타기 등으로 구성되어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운용하고 있고,

1박2일 체험은 마을 문화재 체험, 탈 만들기, 떡메치기, 전통 엿 만들기,

계절별 농산물 수확 체험, 눈썰매타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역시 계절별로 조금씩 다르게 운용한다. 


체험비는 당일 2만5000원, 1박2일은 5만원이며, 식사는 프로그램 내에 포함되어 있어

아침, 점심은 건강밥상 뷔페, 저녁식사는 숯불바비큐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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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끗하고 아늑한 곳에서 하룻밤을, 숲옛마을 숙박

어린 자녀와 함께 숲옛마을을 방문하는 가족 단위 관광객은 봄부터 가을까지 특별한 곳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바로 고색창연한 옛 서당을 마을 안으로 이건(移建)해 재현한 노동서당이 그곳이다. 옛 어른들의 글 기운이 묻어나는 서당에서 아이와 함께 하루를 보낸다면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하룻밤 묵어가는 비용은 5만 원. 다만 옛 목조건물인 관계로 화재의 위험성 때문에 취사시설이 없어 취사도구는 직접 챙겨야 한다. 

휴가철에는 보통 지인 관계의 두세 가족이 연계해 넓은 마당을 활용한 캠핑과 민박을 함께 즐기는 형태로 묵어간다. 단체가 숲옛마을을 찾을 경우에는 마을 주민센터를 깔끔하게 개축한 정심당과 수심당에서 묵어가면 된다. 이곳에는 TV, 에어컨은 물론 샤워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하룻밤 쉬어가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관광객이 주변 명승지에 몰리는 여름 휴가철에는 인심 좋은 대구댁을 비롯한 마을의 여러 집에서도 민박을 제공하고, 갈계숲에서 캠핑도 할 수 있으므로 숙소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 문의: 거창숲옛마을 055-942-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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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험도 하고 여행도 즐기자. 숲옛마을 주변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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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계숲

숲옛마을에 터전을 잡은 조선 명종 때의 명신(名臣)인 갈천 임훈 선생과 첨모당 임운 선생 등이 거닐었던 숲으로 수백 년 된 소나무, 느티나무, 오리나무 등의 아름드리 거목이 여행객을 반갑게 맞는다. 잘 가꿔진 건강한 숲에서 진지한 사색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갈계마을 내에 있다.
- 주소: 경남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 1450
- 문의: 055-942-2247(숲옛마을)

 수승대

맑은 물로 유명한 황강의 지류인 위천 상류 지역 경치가 빼어난 곳에 자리 잡은 명승지다. 원래 수송대였던 이름이 좋지 않다하여 퇴계 이황 선생이 수승대라고 고쳐 불렀다고 한다. 숲옛마을로부터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고 거북바위, 요수정, 구연서원, 함양제 등의 여러 볼거리가 있다.
- 주소: 경남 거창군 위천면 은하리길 2번지(황산리 750-3)
- 문의: 055-940-8530(수승대 관리사무소)

▶ 월성계곡
남덕유산(1507m) 동쪽 자락의 월성천을 따라 형성된 길이 5.5㎞의 계곡으로, 주변 산세와 잘 어우러져 명승으로 꼽힌다. 계곡의 폭은 그렇게 넓지 않지만 주변 산세가 험해 사시사철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숲옛마을에서 약 6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 주소: 경남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 문의: 055-940-3420(거창군 문화관광과)
 

◎ 금강산도 식후경, 숲옛마을 건강밥상

숲옛마을의 자랑은 뷔페식으로 내놓는 건강 시골밥상이다. 숲옛마을에서 기른 농산물과 인근의 산과 들에서 딴 건강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음식 솜씨 좋은 부녀회장과 부녀회에서 화학조미료 없이 직접 만들어 내니 손맛과 건강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최고의 친환경 웰빙밥상이다. 고향의 손맛, 친정엄마의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다만 10인 이상의 단체 여행객이 마을을 방문할 때만 이 밥상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단체 1인 6천원.

- 문의: 거창숲옛마을 055-942-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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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옛마을 체험 관광 추천 코스

▶ 당일: 마을 문화재 체험-만들기 체험-점심식사-계절별 농산물 수확 체험-갈계숲탐방
▶ 1박 2일: 마을 문화재 체험-천연염색(또는 탈만들기)-점심식사-갈계숲탐방-떡메치기-저녁식사-기상-농산물 수확 체험-두부만들기(엿만들기)-점심식사-수승대(또는 월성계곡, 송계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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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 인터뷰 / 권향용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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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은 600년의 역사를 가진 효자 마을입니다.

마을 입구에는 효자 다섯 분과 열녀 한 분을 모신 정려각이 있고 고가와 옛 서당 등 많은 문화재가 있습니다.

 

여름에는 계곡과 숲이 있어 많은 분들이 찾고, 인근의 수승대에서는 거창국제 연극제도 볼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금원산얼음축제와 눈썰매장이 인근에 있어 사계절 볼거리와 체험이 있는 곳입니다.

 

특히 부녀회장님의 맛깔스런 웰빙 식단은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입니다.

옛 정취가 가득한 곳에서 건강한 음식도 드시고 다양한 체험거리와 휴식을 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언제든지 우리 마을 방문을 환영합니다."

 
 
< 거창 숲옛마을 >
- 주소: 경남 거창군 북상면 송계로 738 (갈계리 1450)
- 문의: 055-942-2247
- 홈페이지: http://oldvil.go2vil.org
- 글/사진: 박효진(월간 여행스케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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