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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해인사 일주문

 

 


 


 

해인사 일주문을 지나면

전나무들이 도열해서

생불들을 맞이한다

 

산나무와 죽은 나무들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평상심으로 합장을 하는데

 

사리를 품은 나무에 귀를 대니

나무가 파안대소하며 일갈한다

 

역천겁이불고

긍만세이장금

 

외인인 내가 황망히 응답한다

남무아미타불

 

절문을 나서는 길에

호방한 웃음에 고개를 드니

성철스님이 무릎을 탁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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