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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홍매를 품은 백자


백자 화병이 참 겸손하다

있는 둥 없는 둥 하려고

시선을 매화에 집중하려고

민낯으로 고요하다

 

첫 돌 맞는 애기

독사진 찍으러 의자 뒤에

몸을 감춘 엄마처럼

 

백자가 매화를 껴안고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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