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람의 심장이 뛴다
심장의 밸브는 부지런히 열리고 닫히며
신선한 공기와 묵은 공기를 교체한다
두뇌가 신선해진다
일정한 파장으로 흔들리는
두뇌는 차분해지고 사유를 선사한다
온 몸을 실어나르기 위해 두 다리와 팔은
단조로운 반복운동을 마다하지 않는다
온 몸이 흔들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내딛는 폭만큼 거리가 접히고
서서히 다가오는 새로운 풍경이
수고를 아끼지 않은 걸음의 선물로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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