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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황석산성 탐방

 

황석산을 지인들과 함께 오른다

나는 1597년 정유재란 당시의 황석산 전투의 현장 답사가 주된 목적이다

겨울비가 간간히 내리지만 일정을 미룰 수 없어 강행한다

우산을 받쳐들고 우의를 입고 미끄러운 길을 조심하며 산을 오른다

이번 탐방은 친구인 우림선생이 주선했으며 동행은 안의향교의 장의들이다

우전리 쪽으로 찻길이 가는 곳까지는 안내자가 동반하고 5명이 입산한다


 (피바위)


황석산은 정상에 가까울수록 거대한 바위가 첩첩이 쌓인 험준한 산이다

소백산맥을 가로지르는 육십령으로 통하는 지약의 요새로 옛 성이 있었고 근래에 일부를 개축하었다

 

피바위를 지날 때는 헝언키 어려운 참담한 심정을 가누기 어렵다

부녀자들이 악마의 치욕을 당하지 않으려 스스로 죽음을 택해야 했던 참사의 현장에서 먹먹해진다


 

황석산은 상단부로 갈수록 매우 험준하고 가팔라 접근이 정상까지 접근이 쉽지 않다

정상에 이르자 거대한 바위군들이 포개져 접근이 어렵다

특히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나는 바위의 이마 같은 지점은 아예 포기하고 유회로를 택한다

말로만 안내를 받아 험한 길을 걸어야했고 하산시에는 길 아닌 길을 더듬듯 내려오느라 힘이든다

령안사 쪽으로 하산해서 안내자의 차량에 동승한다

 


하산 후 우림 선생이 베푸는 회식이 이어진다

이번 산행은 황석산 전투에 대한 관심을 현장 답사화 하는 기회이며

차후로 더욱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작심한다

 


내가 황석산 전투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직계 선조인 정용의사로 인한 것이다

황석산 전투의 유공자들을 흠향하는 황암사에 이미 5년 전 진주성 전투에서 순절한 선조가 배향되어 있기 때문이다

황암사에는 함양군수인 조종도와 안의 현감 곽준이 배향되고

별관에는 민간인으로 전공을 세운 유명개 의사와 정용의사를 배양하라는 숙종의 어명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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