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봉 아래 서북쪽 벼랑은 경사가 급하고 높다
군데군데 돌무더기들이 어지러이 널려져 있다
돌들은 다듬어지지 않은 채 귀가 날카롭다
마치 아래로 미끄럼을 타는듯 투신한듯 내리박히는 중이다
나는 바위가 지닌 신비한 정령을 흠모하고 숭배하는 원시적 낭만인이다
나는 바위의 생채기와 주름살과 눈물과 비명소리를 듣는 주술사처럼 이 길을 걷는다
어떤 날은 금이 간 바위의 고통을 또 다른 날은 분열을 통한 변신의 희망을 사유한다
때로는 바위와 내가 하나인듯 둘인듯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내가 걷는 길은 동일한 길이면서 늘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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