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백년 전에는 발등을 적시며 입수하던 거북이가
불철주야로 달리는 소리가 타관객지 내 귀에 들려와 귀밑머리 세어져 황급히 돌아온지 어언 십년이라
드디어
꽁무니까지 잠기기 시작하더니
물에 둥둥 떠오른다
오호라
이제는 영락없는 거북선이다
죽기살기로 올라탄 사람들의 허망한 이름들
선체를 파고든 고송들의 인고의 세월
고인들의 풍류 가락이 바람결에 들려오며
어기여차
어기여차
거북선이 떠난다
유장한 역사의 대하를 향해
반 백년 전에는 발등을 적시며 입수하던 거북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