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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관수루 난간에 앉아

 

 

수승대 관수루 난간에 앉아 있다
연일 내린 비로 하천(위천)의 물이 불어

포말을 토하며 너풀거리듯 춤추며 흐르고
계류성은 음악처럼 들러온다
물 건너편의 요수정은 문 앞 고송 한 그루를 잃었지만

예전의 고상한 자태를 잃지 않고 있구나

관수루 사방 모퉁이 처마는 날렵한 제비의 꽁지처럼 시원스레 들려

볕들기 좋고 바람은 사통팔달이로구나

어전에 이곳에서 음풍농월하던 향인들은

이 관수루에서 어떤 풍류를 즐겼을까?

판상에 새긴 시문을 읽어보며 수백 년 세월의 격차를 줌인해 본다
싯귀 어디에도 속진의 때며 허황한 욕심 찾아볼 수 없고

자연에 동화되어 한결같이 대자연을 찬미하는구나

솔바람 소리를 듣는다는 청송당, 돌거묵이 물에 입수하는듯한 구암,

물을 좋아한 고인의 품격이 배인 요수정, 지방 선비들의 풍류를 펼쳐내던 관수루

곳곳에 배인 역사적 흔적들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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