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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노송괴담

걸어본 적이 없는 소나무 한 그루
난생 처음 탈 것에 오르니
멀미에 토사를 하고도
아랫도리 상처 칭칭 동여매고
허리춤 풀어질까 꽉 움켜쥔다

수 대에 걸쳐 땅을 일구어 남부럽지 않을 풍채로 살림을 모았건만  이 무슨 변란이더냐 꼼짝달싹 못하게 결박을 하고 납치를 하는구나
그래 새 땅으로 이주한다고  아무리 위안을 하더라도  지하 막장에서 일하던 천족보살의 잔뿌리 죄다 잘라내었으니 살아도 그게 어디.사는 것이더냐

그래도 산 목숨은 살아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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