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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난로 휴식

난로 연통 청소를 조금씩 미루는 까닭은 일교차가 큰 점과 꽃샘 추위를 고려하기 때문이다
금년은 벚꽃이 보름 정도 이르게 개화한다니 이제는 연통 청소를 미룰 수가 없다

매일 아침마다 박스에 가득 화목을 담아와서 불을 지피며 일상을 시작하였다
바싹 마른 참나무가 타면서 내는 열기로 집안을 덥히던 겨울이 이제는 추억이 되고 다가올 겨울을 위해 난로와 연통은 휴식을 취한다

상승 기류를 타는 연기들을 따라 오르다 제 무게로 낙하한 재들이 빽빽하게 통로를 막고 있다
연통을 막대기로 쳐서 벽에 붙은 재를 낙하 시킨 후 끌어낸다 오늘은 굴뚝 청소부답게 콧구멍에 재가 가득하다
난롯가의 따스한 낭만의 이면에는 수고가 당연히 뒤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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