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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서리를 맞다


서리를 맞은 자목련 몰골이 일그러져 있다
목련의 개막 죽제에 내린 철퇴다
갓 피어오르는 꽃봉우리에 밤새도록 얼음찜질을 하였으니 올 봄의 온전한 영화는 글렀구나
이 어찌 서리를 탓할 것이며 내성이 약하다 목련을 나무랄 일인가?
다만 아쉬워하며 무한 반복의 차기를 기다려야겠네

가만 돌아보니 세상 일도 이와 유사한 일이 적지 않구나
불시에 다가오는 운명의 검은 그림자들........
믿었던 사랑이 배반하고, 잔잔하던 바다에 폭풍이 불고, 희망을 덮치는 액운이 엄습하니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 복병처럼 잠재해있구나

이 또한 지나가리니......
향기없이 피다만 꽃잎을 매만지며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혼자 독백한다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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