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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비빔밥 - 간소함과 복잡함


점심상을 차린다
여러 종류의 나물로 만든 비빔밥과 콩나물국 한그릇의 간소한 밥상이다
젓가락도 필요없다
식탁이 따로 없다
유목민의 식사처럼 식탁도 거추장스러울 수 있다
나는 혼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즐겁다

상차림은 간소하지만 비빔밥의 내용물은 간소하지 않고 복잡하다

봄나물들이 서로 섞이고 밥과 나물들이 섞이면서도 각각의 나물들은 고유한 맛과 향과 형태를 유지한다
밥알이 나물과 고루 섞이게 비벼주는 기술도 그리 단순하지 않다

성철 스님의 밥상에 비하면 소박하다고 할 수 없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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